- 나스닥은 연초 대비 여전히 +21~22% 상승 중이지만, 빅테크 대장주들이 일제히 1~3%대 조정을 보이며 연말 차익실현 압력 가시화
- AI 관련 연간 CAPEX 규모가 5,000억 달러를 향해가지만, 밸류에이션이 이미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AI 피로감 논쟁이 재점화되며 버블 우려 재부상
- 미장 AI 주의 조정 파장이 코스피 1.8% 하락으로 번지며, 외국인·기관 매도가 반도체 중심으로 쏟아진 구조
승자의 무게, 고점 근처의 딜레마
간밤 미국 시장에서 나스닥 컴포지트는 전일 대비 약 0.6~0.7% 하락했다. S&P 500도 0.3%, 다우도 0.1~0.4% 내렸다. 수치 자체로 보면 큰 하락은 아니다. 더구나 나스닥의 2025년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21~22%대를 유지하고 있고, S&P 500도 +17% 이상 올라 있다. 1년 내내 이렇게 올랐으면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건 연간 수익률이 아니라, 고점 근처에서의 심리 변화다. 특히 Nvidia는 직전 주 급등 이후 1.2~2.4% 하락했고, Tesla는 2%대 밀렸다. Palantir, Oracle, AMD, Meta 등 AI 수혜 대장주 전체가 1~3%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동시에, “올해는 이 정도에서 정리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진 흐름이다.
연말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승자의 저주 현상이다. 한 해 동안 크게 오른 종목일수록, 마지막 몇 주는 되레 숨고르기 압력을 받는다. 기관들이 연말 포트폴리오 정리에 들어가고, 개인들도 세금이나 차년도 전략 재조정을 위해 매도 타이밍을 잡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논쟁이 되살아난다는 점이다.
AI 투자 규모는 커지는데, 피로감도 커진다
2025년 한 해 동안 AI 관련 CAPEX 규모는 약 4,000억~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내년엔 5,0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마어마한 돈이 AI 인프라에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시장은 이미 이 기대를 주가에 반영했고, 이제는 “그 돈을 쓴 뒤 실제 수익화는 언제 나오냐”는 질문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Oracle 실적 쇼크
AI 수주 잔고 5,230억 달러 발표에도 주가 급락. 시장은 수주 규모보다 향후 실적 전망 미달에 주목했다.
Oracle은 최근 실적에서 AI 수주 잔고가 5,2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이 본 건 수주 규모가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었다. Broadcom도 AI 칩 매출이 전년 대비 74%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나, AI 매출의 총마진이 비 AI 매출보다 낮다는 언급에 주가가 흔들렸다. 즉, AI로 돈을 많이 벌고 있긴 한데, 생각보다 마진이 적거나 투자 대비 회수 속도가 느리다는 이야기다.
밸류에이션 비교
- 나스닥100 미래 PER: 26 (닷컴 버블 당시 80)
- Nvidia, Alphabet, Microsoft PER: 30 미만
- Palantir 미래 PER: 180
- Snowflake 미래 PER: 140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S&P 500 상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닷컴 버블 때보다 더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나스닥100의 미래 PER이 평균 26 수준으로, 닷컴 버블 당시 80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며 ‘합리적 과열’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일부 종목, 예를 들어 Palantir의 미래 PER은 180, Snowflake는 140에 달한다. 메인 대장주들은 아직 괜찮지만, 테마주 일부는 이미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구조다.
미국발 AI 피로감, 한국 시장을 되민 경로
12월 15일 코스피: -1.84% 하락
마감: 4,090.59
주요 타격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매도 주체: 외국인·기관 동시 매도
이 흐름은 코스피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12월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4% 하락한 4,090.5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장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자,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 현선물 대량 순매도가 출회됐다.
미국 시장에서 AI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게 글로벌 반도체 섹터다. Nvidia, AMD, Broadcom이 흔들리면, 그 다음은 공급망 상류에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되밀린다. 특히 HBM 같은 AI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 기대가 컸던 만큼, 밸류에이션 피로가 나타나면 조정 폭도 커진다.
연합뉴스는 미장의 AI 버블 우려가 코스피·코스닥 2% 조정으로 이어진 사례를 보도했고, 코리아중앙데일리는 AI 우려 속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디펜시브 섹터로 회피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는 정부가 한국 시장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AI 공포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국내 정책 모멘텀이 있어도 글로벌 센티먼트 악화가 더 강한 힘으로 작용한 흐름이다.
연말 조정은 자연스러운 리듬, 중요한 건 방향성
연말 구간에서 주가가 흔들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관 포트폴리오 정리, 세금 전략, 차년도 리밸런싱 등 기술적 요인만으로도 조정은 충분히 나온다. 문제는 이 조정이 단순한 기술적 숨고르기인지, 아니면 밸류에이션 피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신호인지를 구분하는 일이다.
현재 펀더멘털 체크포인트
- 나스닥 연간 수익률: +21~22% 유지
- S&P 500: +17% 이상
- 2026년 기업 이익 성장률: 두 자릿수 전망
- AI CAPEX: 지속적 증가 추세
- 수익화 사례: 점진적 증가 중
현재로선 전자 쪽에 가깝다. 나스닥의 연간 수익률은 여전히 견고하고, S&P 500도 +17% 이상 올라 있다. 기업 이익 성장률도 2026년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AI CAPEX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실제 수익화 사례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만, 그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느리다는 점, 그리고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과열 신호를 보인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미국 센티먼트에 지나치게 휘둘리기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제 수주·출하 흐름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할 시점이다. 삼성전자의 HBM4 테스트 진행 상황,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계약 등이 실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지표다. 글로벌 AI 투자 피로감이 확산되더라도, 실제 공급망에서 수요가 유지되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시장 대응 시나리오
AI CAPEX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2026년 5,0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Oracle의 5,230억 달러 수주 잔고, Microsoft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은 AI 수요가 실체가 있다는 증거다. 인프라 투자는 단기 비용이지만, 1~2년 뒤 폭발적인 매출로 돌아올 씨앗이다. 2026년은 이 씨앗이 싹을 틔우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스닥100의 미래 PER 26은 닷컴 버블 당시 80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주요 AI 대장주인 Nvidia, Alphabet, Microsoft의 PER은 모두 30 미만으로, 블룸버그가 ‘합리적 과열’로 평가한 배경이다. 연말 조정은 기술적 숨고르기일 뿐, 2026년 기업 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이후 재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국 시장도 삼성전자의 HBM4 테스트 우수 성능,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공급 계약 등 실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고 AI 평가 우려가 완화되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신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조정 구간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는 흐름이다.
AI 관련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늘어나는데, 실제 수익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Oracle과 Broadcom의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은 시장이 ‘돈을 많이 쓰는데 돌아오는 건 생각보다 적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다. AI 매출의 총마진이 비 AI 매출보다 낮다는 Broadcom CFO의 언급은, AI 투자가 단기적으론 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AI 수요 신호가 약화되거나 막대한 자본 지출이 즉각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급격한 포지션 청산이 광범위한 시장 조정을 촉발할 것이라 경고했다. S&P 500이 상위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만큼, 선도주들의 20~30% 하락은 수년간의 상승분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한국 시장은 미국 AI 주의 조정 파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코스피의 버핏 지수가 147%로 심각한 고평가 단계에 진입했고, 변동성지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물경제 기초 체력은 미약한데 주가는 기술적 착시처럼 급등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기관 매도가 지속되면, 반도체 섹터 쏠림 구조상 조정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English Summary (click to expand)
Year-end profit-taking pressure emerged as AI bellwether stocks corrected 1-3% simultaneously, reigniting valuation fatigue concerns. Nasdaq remains up 21-22% YTD, but market focus shifted from annual returns to monetization timing as AI CAPEX approaches $500B. Oracle’s $523B backlog and Broadcom’s 74% AI revenue surge failed to support stocks due to margin pressure and slower ROI realization.
KOSPI dropped 1.84% to 4,090.59 on Dec 15 as foreign and institutional selling hit Samsung and SK Hynix. Apollo Global warned S&P 500 valuations exceed 1990s dot-com levels, while Bloomberg noted Nasdaq-100’s forward P/E of 26 remains far below bubble-era 80. Korean markets should focus on semiconductor fundamentals—HBM4 testing and supply contracts—rather than US sentiment volatility. The correction warns against high-level entries, favoring gradual accumulation after consolidation when monetization clarity improves.
형의 관점: 조정은 경계 신호, 추격은 리스크
연말 구간에서 나타나는 빅테크 조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AI 피로감 논쟁이 재점화되면서, 이 조정이 단순한 숨고르기를 넘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신호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건 이 구간에서 새롭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연간 수익률이 +20% 넘게 나온 상태에서, 고점 근처에서 추가 매수를 시도하면 조정 구간을 고스란히 맞을 수 있다. 차라리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뒤, 실제 수익화 사례가 더 명확해지는 시점에서 다시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기관 매도가 쏟아질 때 무리하게 역장하기보단, 실제 반도체 수주·출하 데이터를 확인한 뒤 저점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참고 출처
- 조선비즈: Government drives Korea market revival while AI fears grow – AI 버블 논쟁이 국내 코스피·반도체에 어떻게 번졌는지 분석
- 연합뉴스: Seoul stocks dip nearly 2 pct on revived AI bubble concerns – 미장의 AI 버블 우려가 코스피·코스닥 2% 조정으로 이어진 사례
- 코리아중앙데일리: Kospi sheds over 2% amid lingering AI woes – AI 우려 속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디펜시브 섹터로 회피한 흐름
- Bloomberg: Nasdaq-100 forward P/E valuation analysis
- Apollo Global Management: S&P 500 valuation warning report
- Oracle, Broadcom 실적 발표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