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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 로그2026-09-07·3분 읽기

AI로 프레임을 안 그리고 5분 동화 애니메이션 1화를 하루에 완성한 날: 문제는 증상이 아니라 그 위에서 고친다

AI 프레임 생성 없이 벡터로 직접 그린 5분 동화 애니메이션 1화를 하루 만에 만들었다. 세 번의 결정이 전부 같은 모양이었다. 증상이 보이는 곳이 아니라 그 위에서 없앤다.

3줄 요약

  • AI로 매 프레임을 생성하지 않고 캐릭터를 벡터로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5분 26초짜리 동화 애니메이션 1화를 하루 만에 완성했다.
  • 목소리, 배경, 타이틀에서 내린 세 번의 결정이 전부 같은 모양이었다. 문제가 드러난 곳을 손보는 대신 그 위에서 원인을 없앴다.
  • 빌더에게의 의미는 하나다. 증상이 보이는 곳을 고치면 계속 재발하고, 원인을 없애면 한 번에 끝난다.

목소리를 둘로 나눴더니 화면에서도 갈라졌다

같은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하면 목소리도 둘이어야 한다. 아동 동화에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와 캐릭터 본인이 함께 나온다. 처음에는 아이 목소리 하나로 전부 읽으려 했는데 두 가지가 걸렸다. 들뜬 아이 톤은 잠들기 전에 보는 콘텐츠에 안 맞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시청자는 그 톤을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목소리와 캐릭터가 자기 말을 하는 목소리를 완전히 갈랐다. 낭독은 차분한 화자가 맡고, 캐릭터 대사만 아이 목소리로 간다. 립싱크를 문장 오디오의 소리 크기에 맞춰 붙였더니 뜻밖의 검증이 나왔다. 캐릭터가 말하는 구간에서는 입이 85퍼센트 움직였고, 화자가 읽는 구간에서는 입이 멈췄다. 목소리를 둘로 나눈 결정이 화면에서 그대로 보였다.

달이 두 개 뜬 날: 하늘을 비워라

배경은 안 움직이는 것만 담고, 움직이는 것은 따로 그린다. 배경 이미지를 생성해서 그 위에 해와 달과 구름과 새를 코드로 얹는 구조로 잡았다. 첫 시도에서 배경에 이미 달이 그려져 있는데 그 위에 또 달을 얹었다. 하늘에 달이 두 개 떴다.

여기서 고칠 곳은 두 가지였다. 얹은 달을 지우거나, 아니면 애초에 배경 하늘을 비우거나. 나는 후자를 골랐다. 배경을 생성할 때 해와 달과 구름과 새를 아예 빼도록 지정했다. 하늘이 비어 있어야 움직이는 요소를 우리가 통제한다. 증상은 달 두 개였지만 원인은 하늘이 안 비어 있던 것이었다.

진짜 병목은 덮기가 아니라 찾기였다

문제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제가 생기기 전 단계로 올라가는 것이다. 배경 생성기는 사람을 빼라고 지정해도 크기 비교용 작은 사람 형체를 자꾸 집어넣었다. 26장 전부에 들어갔다. 덮는 방법을 세 가지 시도했다. 배경색으로 지우면 얼룩이 남고, 옆의 배경을 복사해 찍으면 새 얼룩이 생기고, 소품으로 덮으면 화면이 오히려 풍성해진다. 소품 덮기가 제일 나았다.

그런데 덮기 자체가 병목이 아니었다. 진짜 병목은 그 작은 사람을 찾는 일이었다. 자동 탐지 적중률이 60퍼센트라 배경색과 비슷한 형체는 놓쳤고, 좌표를 눈으로 읽어 찍는 것도 계속 빗나갔다. 그래서 결론은 덮기 기술을 다듬는 게 아니라 시드를 바꿔 다시 뽑는 것이었다. 한 장면당 두 장을 뽑아 사람이 덜 거슬리는 쪽을 고른다. 덮기를 손보는 대신 덮을 일 자체를 줄였다.

타이틀은 소리를 하나만 남겼다

대비를 만들려면 더하지 말고 비워야 할 때가 있다. 6.5초 오프닝 타이틀의 소리를 오르골 한 음으로 시작해 반짝임과 화음만 얹었다. 드럼도 목소리도 배경 화음도 넣지 않았다. 본편은 배경음악과 나레이션과 효과음이 겹쳐 있으니, 타이틀이 비어 있어야 대비로 이야기가 열린다. 맑은 소리는 음을 더 넣어서가 아니라 덜 넣어서 나왔다.

오늘 배운 것

증상이 보이는 곳을 고치면 계속 재발하고, 그 위로 올라가 원인을 없애면 한 번에 끝난다. 달이 둘이면 얹은 달을 지우는 게 아니라 하늘을 비운다. 배경에 사람이 새어 들면 덮는 기술을 다듬는 게 아니라 다시 뽑는다. 타이틀이 시끄러우면 다른 소리를 눌러 섞는 게 아니라 애초에 안 넣는다. 세 결정이 전부 같은 모양이었다. 하루를 관통한 판단은 이것 하나다. 문제를 만난 곳에서 싸우지 말고 그 문제가 태어난 곳으로 거슬러 올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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